드라마로 KBS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에서 촬영 중 강제로 쓰러뜨린 말이 사망한 뒤 불거진 동물학대 논란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가 지난 20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배우가 말을 타고 가는 도중 제작진이 말의 발목에 묶어놓은 와이어를 잡아당겨 말을 넘어뜨리는 장면이 명확히 찍혔다.
말에서 떨어진 배우도 부상을 입었지만 목이 꺽일 정도로 큰 충격을 받으며 넘어진 말은 어떻게든 다시 일어나보려고 뒷발을 몇 번 굴러봤지만 일어나지 못한 채 고통을 받다가 결국 1주일만에 숨졌다.
퇴역한 경주마로 알려진 이 말이 사망하자 KBS가 공개 사과하고 드라마를 몇 주 결방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동물보호단체가 제작진을 고발하는 등 큰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이 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달라는 요청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뒤 24일 현재 6만4000여명, 21일에는 영상 촬영 시 동물에 대한 안전조치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반드시 지킬 것 등을 담은 국민청원에 13만7000여명이 각각 동의하는 등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드라마뿐만 아니라 어떤 방송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해외 오지에서 생존한답시고 각종 동식물, 심지어 희귀 물고기나 동물을 잡아먹다가 해당 국가의 반발을 사는 등 물의를 일으키는 일도 종종 있어 왔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급속히 늘면서 과거에는 전혀 거리낌이 없었던 개 식용에 대해 지금은 식용 금지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세상이 많이 변했다.
앞으로 각 방송국이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민들 역시 인식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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