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27일 민선 8기 첫 정무부지사에 김희현 전 제주도의회 의원을 지명하고 제주시장 임용 후보자로 강병삼 변호사, 서귀포시장 임용 후보자로 이종우 전 남제주군의회 의원을 선정, 발표했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오영훈 지사를 도운 이른바 선거 공신들로 언론 등을 통해 미리 알려진 내용 그대로다. 보수정당 출신인 원희룡 도정을 비롯한 전임 도정과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 섞인 전망과 달리 과거 행태를 고스란히 답습한 것이다.
명예직도 아니고 도민들의 삶의 질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데 기여해야 할 정무부지사나 행정시장을 전리품쯤으로 여기는 사고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특히 50만 시민을 책임져야 하는 제주시장에 40대 변호사 출신을 고른 것은 참신함보다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행정시장은 누가 맡더라도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제왕적 도지사의 인식이 반영된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번 인사에 대해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논평을 내고 “한 마디로 선거 공신으로 채워진 정실인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산적한 현안에 대해 해결책을 내세울 수 있는 전문가를 주변에 두기 바랐던 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평가한 것도 억지만은 아니다.
앞으로 제주개발공사를 비롯, 제주도 출자·출연 기관장에 대한 인사가 예정됨에 따라 오영훈 캠프뿐만 아니라 원팀으로 참여했던 문대림 캠프 등에서도 눈독을 들이며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풍문이 파다하다.
오 지사는 당장 출자·출연 기관장 전부를 전문성 위주로 인선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일부만이라도 도민 눈높이에 맞는 전문가를 선정, 그릇된 관행에 종지부를 찍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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