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선거공신을 알뜰히도 챙기는 오영훈 지사의 인사가 점입가경이다.
오 지사는 지난 달 민선 8기 첫 정무부지사에 김희현 전 도의회 의원, 제주시장에 강병삼 변호사, 서귀포시장에 이종우 전 남제주군의회 의장을 임명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오 지사를 도와준 인사들이다.
농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들어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물론 농민회 등 각계에서 강력히 반발하는데도 행정시장 임명을 강행한 오 지사는 농민회 고발로 현직 양 행정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오 지사는 이어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장에 오재윤 전 제주도개발공사 사장(73)을 임명했다. 오 사장 역시 선거캠프에서 한 자리를 맡았던 인물이다. 여기에다 제주도 출자기관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이선화 전 제주도의회 의원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 최종후보자로 선정했다.
공모 기간 중 이미 이 전 의원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한데다 형식상 주식회사임에도 대주주가 제주도라는 점에서 사장 선임은 기정사실이다. 재선 도의원 출신인 이 사장 후보자는 지난 선거에서 국민의힘 당적을 지닌 채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 지지를 선언, 국민의힘으로부터 제명 당한 전력을 갖고 있다.
결국 그는 오랜 세월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을 떠나 한 순간의 안면몰수를 통해 전문성과 전혀 관계 없는 곳에서 ‘노후 대비’에 성공한 셈이다. 
앞으로도 제주도개발공사를 비롯한 출연기관장에 대한 인사가 하나 둘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20년만에 더불어민주당 출신 도지사를 선택한 도민들은 오 지사가 언제까지 선거공신들에 휘둘리는 영혼 없는 인사를 이어갈지 안타깝고 답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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