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무와 양배추 등 도내에서 주로 재배되는 월동채소류가 최근 몇 년 사이 과잉생산으로 인한 산지폐기와 가격폭락이 되풀이되고 있다.
출하해봐도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됨에 따라 가격 지지를 위해 농가들이 자의반 타의반 아예 밭을 갈아엎는 등 산지폐기하거나 자율감축에 나서고 행정에서는 일정액을 보전해주는 현상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다.
제주도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4년동안 채소류 시장격리에 소요된 예산만 국비 79억9800만원, 도비 202억1700만원, 농협 등 176억9200만원으로 총 459억700만원에 이른다.
연도별로는 2019년에 월동무 출하정지, 양배추 자율감축, 조생양파 시장격리(산지폐기), 종구쪽파 출하정지에 모두 137억500만원이 들어갔다.
2020년에 월동무 시장격리(산지폐기)와 마늘수급 안정에 총 161억2900만원, 2021년에도 월동무와 양배추 시장격리에 102억6300만원이 소요됐다. 
올해는 8월 말까지 양배추·당근 및 조생양파 시장격리에 58억1000만원이 투입됐다. 예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치지만 앞으로 얼마나 추가될 지는 모른다.
다른 대체작목이 마땅치도 않고 농가들이 손에 익은 이들 월동채소류 재배에 집중하는 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렇다고 행정이 국비를 포함해 매년 100억원 넘는 돈을 시장에서 채소류를 격리하는데 소모하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행정은 지역실정에 맞는 대체작목을 개발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농가들은 행정에서 추진 중인 키위·겨울비트·기능성 밀 등 생산단지 조성에 적극 참여하는 등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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